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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계속되는 '뉴트로' 열풍

2023-01-16 11:05:03

‘라떼는 말이야’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유행이 되고, 최소 10년 전에 썼던 ‘탑골템’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뉴트로’의 열기는 아직까지 식지 않은 상황입니다. ‘뉴트로’는 ‘새로움’을 뜻하는 New와 ‘복고’라는 의미의 ‘Retro’를 합친 신조어인데요, ‘뉴트로’는 과거의 것을 새롭게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뉴트로 양식은 패션이나 뷰티를 비롯해 외식업체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동서식품은 지난달 ‘맥심 커피믹스 레트로 에디션’을 야심차게 출시했습니다. 이는 90년대 맥심 커피가 판촉물로 제공했던 빨간색 보온병과 맥심 로고가 박혀있는 머그컵으로 구성됐는데,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해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과 이마트몰, 11번가에 출시 일주일여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을 정도라고 하거든요. 그리고 맥심은 배우 공효진을 모델로 해 옛날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포스터를 제작했어요. 이 또한 좋은 반응을 얻었답니다.

이마트는 코로나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재미있는 기획전을 열었어요. 추억의 먹거리를 비롯해 추억의 문구용품과 한정판 레트로 기획상품 등을 선보였거든요. 노란 종이 봉투에 담긴 옛날 통닭, 냉동삼겹살 등의 먹거리를 비롯해, 어렸을 적 너도나도 가지고 놀았던 종이인형과 공기놀이, 무지개스프링, 탱탱볼 등이 추억을 방울방울 솟아나게 했죠.

뉴트로 열풍은 소비자들의 입맛도 변화시켰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마라’와 ‘흑당’이 외식업계의 주요 키워드였는데, 이제는 인절미나 흑임자, 쑥 같은 ‘할매 입맛’을 공략하는 신제품들이 속속들이 출시됐습니다. 투썸 플레이스는 인절미 생크림 케이크와 흑임자 튀일 케이크를 이번 봄 시즌 새로운 라인으로 출시해 케이크 매출이 40% 성장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우유는 ‘흑임자 우유’를 신상품으로 선보였고, 오리온은 흑임자 맛과 인절미 맛의 초코파이를 내놓아 호평을 얻었습니다.

패션계에서도 옛 감성은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작년부터 화두가 됐던 뉴트로는 올해도 주욱 이어질 전망입니다. 패션브랜드 ‘폴로(POLO)’와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는 1990년대 중반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당시 2030세대였던 고객층이 4050세대가 되면서 주 고객층의 노령화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의 노후로 판매부진을 겪었죠. 그런데 아예 노선을 90년대 스타일로 바꿔버린 것입니다.

랄프로렌은 90년대 초기에 유행했던 컬렉션을 다시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고, 타미힐피거도 복고풍의 제품들을 출시하고, 빅 로고를 활용한 풋웨어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텔레토비 에디션’을 출시했었죠. 1998년 국내에서 방영된 유아 프로그램으로 90년생에게 특히 추억으로 남는 텔레토비를 모티브로 했는데요, 후드티와 룸슈즈, 양말, 스웨트셔츠 증 총 8종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후드티는 텔레토비 캐릭터의 윗 머리모양까지 그대로 재현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다양한 산업에 뉴트로가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옛 것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아날로그에서 새로움과 참신함을 발견해 이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려는 움직임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들도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과거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이를 향유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류를 파악한다면 소비자들의 취향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에도 유익한 정보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위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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